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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시대, 읍면동 복지현장을 살리는 수퍼비전 2편: 팀장과 팀원의 동상이몽! 함께 판단하는 팀의 수퍼비전, 서로의 희망사항을 맞춰가는 것!

  • 현장 실무자
  • 중간 관리자

팀장님은 정리된 처리 방향을 기다리고, 팀원은 그 방향을 함께 정하기 위해 도움을 구한다. 팀장님은 업무를 책임 있게 진행하고 싶고, 팀원은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에서 지원을 받고 싶다. 각각 타당한 기대인데, 막상 마주 앉으면 동상이몽이 시작된다.


이러한 상황에 딱 맞아 떨어지는 노래 가사가 바로 나의 초딩 시절 유행했던 변진섭의 노래 〈희망사항〉의 구절들이다. 


바라는 조건이 하나씩 쌓이다가, 마지막에는 상대방의 한마디가 돌아온다.


“희망사항이 정말 거창하군요.”


팀장님과 팀원에게도 각자의 희망사항이 있다. 팀장님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고는 간결하게 하며, 해결책까지 준비해오는 팀원을 바란다. 팀원은 설명을 충분히 들어주고, 어려운 판단에는 방향을 제시하며, 필요할 때 든든하게 나서주는 팀장님을 바란다. 하나하나 보면 당연한 기대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언제나 갖춘 사람을 기다린다면, 누군가는 한명 사라질 수 있는 인사발령보다 기적을 기다리는 편이 빠를지도 모른다.


수퍼비전은 이러한 기대를 실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도움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실무자의 판단을 함께 검토하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며, 업무에서 생긴 부담을 살핀다. “고생했어요”라는 격려에 “어디에서 막혔나요?”라는 질문이 더해지고, “이렇게 처리하세요”라는 지시에 판단의 이유와 필요한 지원이 따라오는 것이다.


결재와도 연결되지만 초점은 다르다. 결재가 행정적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데 중심을 둔다면, 수퍼비전은 그 결정에 이르게 된 판단과 실행의 어려움까지 살핀다. 서류의 빈칸을 모두 채웠다고 담당자의 머릿속 물음표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퇴원한 어르신에게 돌봄서비스를 연계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신청 요건과 서류를 확인하는 것에 더해,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식사는 어떻게 챙길지, 어르신은 낯선 사람의 방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야 한다. 이때 “왜 아직 연계가 안 됐어요?”에 앞서 “무엇이 연계를 어렵게 하나요?”, “팀이 도와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대화의 방향도 달라진다.


물론 함께 판단한다고 모두가 모든 일을 맡는 것은 아니다. 담당자는 확인한 사실과 시도한 방법, 도움이 필요한 지점을 정리한다. 동료는 놓친 정보와 다른 관점을 보태고, 선임은 경험뿐 아니라 판단의 이유를 설명한다. 팀장님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인력과 기관 간 협의를 지원한다. 선임이 일을 대신 끝내주는 데서 멈추지 않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


팀장님도 모든 답을 즉석에서 내놓을 필요는 없다. 다만 “더 알아보세요”에서 끝내지 않고, 무엇을 확인할지, 누구의 도움을 받을지, 언제 다시 논의할지를 함께 정해야 한다. 팀원도 완성된 정답 대신 지금까지의 판단 과정과 남은 의문을 가지고 올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수퍼비전은 ‘내 희망사항에 꼭 맞는 팀장님과 팀원’을 기다리는 일을 줄여준다. 서로 무엇을 기대하고 어디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며,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같이 책임지겠습니다”라는 말 뒤에 동행할 사람과 협의할 기관, 다시 살펴볼 날짜가 따라올 때, 희망사항은 비로소 팀의 실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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