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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사별했을때(혹은 사별을 앞두고)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

 안녕하세요. 이번 주제는 지난번에 이어 반려동물과 사별에 대한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지난번 글을 보시고 반려동물과 사별을 앞두고 있거나 사별을 겪은 직후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꼭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 묻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함께 사는 분 중에도 상당수가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에 사체 처리를 비롯하여 장례 준비 등 대처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갖고 계십니다.

 

 지난 글에서 안내한 내용을 다시 요약하면, 우리나라의 현행법상으로는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서 죽은 경우에는 동물병원에서 처리될 수 있는데, 보호자(소유자)가 원하면 반려동물의 사체를 인도받아 동물장묘시설에서 화장할 수 있습니다.

 한편, 반려동물이 가정에서 사망한 경우에는 자신의 소유지라고 하더라도 땅에 묻는 것은 불법이며,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화장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화장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반려동물 장묘업체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반려동물장례시설을 혐오하거나 반대하는 지역주민의 소위 님비(NIMBY)현상으로 대도시가 아닌 인근 지역에 위치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전북 오수에 국내 유일 공공 반려동물 추모공원이 문을 열었는데 이를 계기로 반려동물장례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개선되기를 바라봅니다.


사진 설명: 국내 유일 공공 반려동물 추모공원인 오수 펫 추모공원의 전경을 담은 홈페이지 https://www.osupet.com/about/abus/


반드시 합법적인 반려동물장묘업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사망하여 화장하려는 경우 동물장묘업 등록 여부를 꼭 확인해서 소위 불법 업체의 피해를 예방해야 하는데,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동물장묘업체마다 자마다 장례, 화장, 납골이 구분되어 있으니 시설 보유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 위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정보를 떠올리고 침착하게 대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급하게 찾는 것이 인터넷 검색입니다. “반려동물 사별혹은 반려동물 사망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할 경우 대부분 관련 기사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사들은 최신 것이 아닌 경우도 있고, 펫로스 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 등 다른 내용이 혼재되어 있어 반려동물의 사체를 수습하고 장례를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사망한 경우 지인에게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려동물 장례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사별과는 달리 반려동물 장례업체의 광고 사이트가 다수 떠올라 처음 접하는 반려인들을 더욱더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느 광고를 신뢰할 수 있는지, 모두 다 합법적인 업체라고 하는데 믿을 수는 있는지, 자신에게 맞는 반려동물 장례 방법은 무엇인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합법적인 장묘업체는 정부 기관인 동물보호관리시스템(animal.go.kr)을 방문하여 업체 정보 중 동물장묘를 클릭하거나 사단법인 동물장례협회의 e동물장례정보포털(eanimal.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합법적인 반려동물 장묘업체를 검색할 수 있는 사단법인 동물장례협회의 e동물장례정보포털 https://eanimal.kr/


반려동물의 죽음을 확인했다면,

1. 수건 등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머리와 목 부분을 몸보다 높게 받치고 큰 수건이나 담요, 혹은 평소에 잘 누워있던 방석에 편안해 보이는 자세로 눕혀주세요.

2. 사후에 체액, 혈액 등의 분비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입가와 엉덩이 부분에 수건이나 패드를 깔아주세요. 이미 분비물이 나와 있다면 젖은 수건이나 물티슈로 부드럽게 닦고, 혹시 목욕을 시켜주고 싶다면 조심해서 목욕을 시킨 후에 드라이의 차가운 바람을 이용하여 말려주세요.

3. 혀가 외부로 나와 있는 경우에는 입 안으로 조심스럽게 넣어 주시고 거즈나 물티슈를 접어서 입 안에 물려주세요. 눈을 뜨고 있는 경우에는 억지로 감기거나 누르지 말고 부드럽게 마사지 하면서 감겨주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4.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사체가 부패하는 경우인데, 일반적으로 사망 후 48시간 이내에는 심한 부패가 진행되지 않으므로, 급하게 장묘업체로 이동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아이스 팩 등으로 사체를 차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반려동물과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떠나보낼 준비가 되었다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고 장례 일정과 서비스를 예약하세요.

6. 장례와 추모식을 진행하기 위해 영정사진이나 추모영상으로 사용할 사진을 준비하고 반려동물이 평소에 좋아하던 옷이나 장난감 등을 준비해주세요.

 

 

반려인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사별한 직후 또는 빠른 시간 이내에 장례를 치르고 나서, 두고두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려동물 장례는 사람의 장례와 그 방법과 절차가 유사하지만 장례에 소요되는 기간(시간)이 더 적게 걸리기 때문에,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을 가슴 아파하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이 사망한 경우 바로 장묘시설로 이동하지 말고 가능하다면 집에서 충분한 애도와 이별의 시간을 가진 후에 편안한 시간에 장례절차를 예약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물론 이는 개인의 상황과 선호에 맞춰서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반려인을 슬픔을 함께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제한된 수의) 지인들을 반려동물 장례와 추모예식에 초대하는 것도 좋습니다.

 

반려동물 장례에 드는 비용은 화장만 할 경우 보통 5kg 이하의 경우 20-30만원이 소요되고, 이외에 추가 무게, 수의, , 유골함, 보석제작 등 추가 비용을 합하면 수 백만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장묘식장까지의 이동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비용이 소요됩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내기 위해 사전에 수의와 관, 그리고 유골함을 직접 만드는 분들도 있고, 관련 제품이나 DIY 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화장을 할 경우 어떻게 장례장까지 이동할 것인지 (혼자 사는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는 것도 무리이고, 반려동물 사체를 들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주저되기 때문이지요), 화장과 추모식 등 장례 일시는 언제로 하는 게 좋을지, 장례식장에서 관이나 수의 등 장례용품은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 화장 후 유골은 어떻게 처리 혹은 보관할 것인지 등 등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화장 후 반려동물의 유골은 유골함에 담아 집으로 데려올 수도 있고,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업체의 봉안당에 안치하거나 고열로 가공하여 추모 보석으로 제작할 수도 있으며 수목장이나 산골 (散骨, 화장한 유골을 가루로 만들어 지정된 장소나 산··바다 등에 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장묘업체까지 방문하기 어렵거나 직접 그 과정을 보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비 동행 장묘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생겨났습니다.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면 장묘업체로부터 장례(화장)’증명서를 발급받아 동물등록 변경(사망)신고를 해야 합니다. 온라인 신고와 방문신고 방법이 있습니다.

 

이상 소개드린 내용을 준비하면서 저는 무겁고 먹먹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들은 전하는 이유는 이글을 읽는 반려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과 반려동물과 함께 살지 않는 우리 사회복지사들도 주변의 반려인들이 함든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피할 수 없고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반려동물과의 사별이 슬프고 미안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지개 다리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고맙고, 사랑스럽고, 살면서 힘이 되는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이별을 잘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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