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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fare Art Onilne - Metaverse

  • 메타버스
  • NPC
  • RPG
  • 시뮬라르크

Welfare Art Onilne
-Metaverse-

 

 

복지계에 부는 메타버스Metaverse


요즘 메타버스Metaverse가 주목받고 있다. 개별 기관 뿐만 아니라 복지관련 직능단체에서도 행사 또는 교육 등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추세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는 사회복지관 사회재난 대응 복지서비스 박람회를, 수서종합사회복지관은 취약계층을 포함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름을 피하는 추억여행이벤트를, 서울장애인복지관에서는 직원교육을 메타버스로 진행했다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비접촉 복지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듯하다. 메타버스를 관련 자료를 보면서 문득 메타버스와 RPG(Role Playing Game)가 상당히 유사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RPG와 메타버스의 차이는 NPC의 유무(有無) 정도 아닐까. NPCNon-player character의 약자이다. RPG에서 유저 캐릭터의 게임 진행에 있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이다. 감정도 일원화되어 있고, 필요한 응답 이외에는 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 주인공에게 아이템을 제공하거나, 게임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RPG(Role Playing Game)와 메타버스Metaverse의 유사성


요즘 RPG는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NPC가 양방 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이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NPC와 연애를 하거나 정보 제공 이외에도 일정 수준의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발달했다고 하니, 과거 게임 경험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이라는 점에서 RPG와 공통점이 있다. 과업 달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유사점이 있다. 물론 메타버스는 RPG에서와 같이 유저 캐릭터의 레벨 업을 위해 엄청난 자원 캐기나 스테이터스 포인트 획득을 위한 전투 노동(일명 노가다)를 하지는 않겠지만, 현실세계와 같은 또는 그 이상의 사회적 관계가 갖는 감정노동 또는 관계력 증진을 위한 다른 방식의 노가다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모든 관계가 노동이라는 미정의 대사가 실감 나게 다가오는 순간을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마주하게 될지도.

 


당신은 어디에


사실 RPG를 많이 해본 사람들의 경우 메타버스가 아주 새로운 무언가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게임에 몰입한(중독된) RPG 유저는 하루의 대부분을 RPG의 세계에서 생활한다. 그들에게 어떤 면에선 주된 세계가 다를 수도 있다. ‘현재는 내가 지금 여기에서 집중하고 있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현재 투입시간이 더 많은 곳이 주된 삶의 현실적 공간이지 않을까?



너브기어(NERVE GEAR)


소드 아트 온라인(소아온, Sword Art Online) 같은 애니메이션은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상상하게 한다. 쟝 보드리야르는 시뮬라르크라는 용어로 원본을 압도하는 복제본에 대해 말한다. 시뮬라르크를 간단히 개념화하자면 원본을 모방한 복제, 나아가 복제가 아닌 원본이 된 복제를 의미한다. 복제와 원본의 차이가 사라지는 현상을 '하이퍼 리얼' 혹은 '초과 실제'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나는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에 출연했던 탕웨이라는 배우를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그렇다면 나에게 탕웨이는 스크린 너머 현실에 존재하는 실존 인물인가? 만약 실제 사람보다 현실적인 극사실적 그래픽 구현이 가능하다면, 나에게 있어서 스크린에서만 존재하는 탕웨이라는 배우는 실제 배우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내가 한 번도 현실에서 못 만난 실제 배우와 스크린 속 배우는 나에게 의미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스크린 안에서만 존재한다면, 시각적인 차이가 없다면, 대본에 의한 연출된 연기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필요를 사라지게 만든다. 가상의 공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되고 기능을 한다면 실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메타버스 공간이 갖게 될 의미는 이런 것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이 없어지는 하이퍼 리얼의 세계.

아직까지 메타버스가 원본인 현실 세계를 압도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분명 시뮬라르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애니메이션 소아온에서 나오는 너브기어(https://namu.wiki/w/너브기어)와 같은 기술적 발전이 병행되어야 하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메타버스는 세계 그 자체의 시뮬라시옹을 가속화 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현재는 초보 단계 수준이고 지금보다는 기술적 발전이 더 있어야겠지만 인류의 과학기술 진보는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진화해왔다.

 

  http://goeyu.com/m/view.php?id=anigall&no=666&page=1



빨간약과 파란약


어쩌면 앞으로의 문제는 Real World이냐 Virtual Reality냐의 구분이 아닐 수도 있겠다. 진짜 문제는 나는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이다. 시뮬라르크의 세계에서 NPC가 아니지만 NPC처럼 살아가는 삶의 문제, "빨간 알약을 택할 것인가? 파란 알약을 택할 것인가?"의 문제.

메타버스가 인류에게 상리적 공생화를 선물할지, 적자 생존 경쟁을 유발할지 그 과정은 결국 NPC가 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 어느 세계건 상리적 공생화를 위한 모체가 있길 바란다. 그곳이 어디든,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이 다수인 세계는 너무 피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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