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사유(思惟) By 이두진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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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에 대하여Ⅲ
지역사회 공생성을 높이기 위한 자원개발
사회복지사가 사회적 자본에 집중하는 것은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철학적 신념에 근거한다...
사회적 자본에 집중할수록 자원동원의 시각에서 지역사회를 파악하는 것을 지양하고,
그 특성을 관계망을 활용한 자원개발에 활용하려고 노력하게 된다_홍현미라(2005)
지역사회변화전략으로서의 사회적자본
사회적 자본에 대한 정의는 너무나 많다. 학자마다 강조하는 측면에 따라 다르게 설명하는 경우도 많으나 대략적으로 개념화하면 다음과 같다.
‘신뢰, 상호호혜성, 규범, 네트워크(사회관계망)로 만들어지는 공생적 자본’
‘사회적 관계에 자원을 투입하여 그 결과로서 획득되는 자원’
지역사회변화전략으로서의 사회적 자본에 관한 연구(홍현미라, 2005)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사회적 자본에 집중하는 것은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철학적 신념에 근거한다고 하였다. 지역성의 발견과 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역사회의 관계망의 활용성을 높인다. 사회적 자본에 집중할수록 자원동원의 시각에서 지역사회를 파악하는 것을 지양하고, 그 특성을 관계망을 활용한 자원개발에 활용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사회자본 관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사회복지 자원개발의 실천이 자원에만 초점을 두는 것보다는 사회적 신뢰 형성과 상호호혜적인 문화적 요소와의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사회복지사 개인은 물론, 사회복지 기관 및 지역사회 수준에서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사회복지 자원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다. 자원 동원의 시각에서 지역사회를 파악하는 것을 지양하고 지역사회의 본래적 특성을 파악하고 그 특성을 관계망을 활용한 자원개발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사회복지현장의 사회적 자본 관점의 실천이 많아진 만큼 그동안 자원개발과 관련하여 자원의존이론이나 네트워크 이론, 그리고 자원동원 관점 등의 한계에 대한 학문적 고찰이 필요하다. 또한 주민당사자 중심의 사회적자본 향상의 유용성에 대한 보다 많은 실천사례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이론과 사회적 자본
기존의 사회복지이론은 사회적 자본과 관련해 유사성이 있다. 이 말은 사회복지 이론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 관점, 철학과 내용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주민의 사회적 자본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① 연결망과 사회적 자본
앞서 설명했듯, 사회적 자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신뢰이다. 신뢰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연결망의 지속성(접촉 빈도)이고. 둘째는 연결망의 중첩성이다. 거래관계에 있어 사람들 간의 신뢰가 낮아지면 거래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이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데, 사회적 자본(신뢰)이 풍부하다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신뢰가 높은 (지역)사회 일수록 사회적 연결망이 강화되고,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게 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데도 낮은 거래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사람들 간의 ‘관계망’이 강하고 빈도가 높을수록, 신뢰하고 협동해야 한다는 규범을 내재화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적 신뢰가 높아지고 사회적 자본은 되먹임(embedding)된다.
사회적자본의 이러한 속성을 복지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주민 당사자의 자립은 사회적자본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즉, 당사자의 연결망이 지속적이고 중첩성이 높을수록 자립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회적자본이란 한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각종 공식·비공식 네트워크이다. 네트워크를 많이 가진 사람은 그에 비례하여 많은 정보와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배제되고, 그에 비례하여 이득을 얻을 기회를 갖지 못한다. 주민 당사자의 사회적 자본 증가는 지역주민을 문제해결의 주체로 세우는 과정이 된다. 받는 것에 익숙한 분들(서비스 의존)이 아니라 당신들 삶의 당당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세우는 과정이다.
② 지지체계 개입과 사회적 자본
지지체계 개입이론은 주민 당사자에게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및 그 구성원을 대상으로 약자에 대한 사회적 규범 및 호혜성을 강조한다. 사회적 자본이 관계망의 강도와 빈도를 높이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주민 당사자가 갖는 어려움은 어디에 기인할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적 고립은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어려움이 고착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적 네트워크가 빈약하다. 빈약한 인적 네트워크는 보통의 문제도 해결하기 어렵게 만든다. 사회적 고립은 능력 약화로 이어진다. 어렵고 특수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적이고 특별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보통의 쉬운 문제해결의 핵심은 주민 당사자의 인적 네트워크의 강화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기관의 인적네트워크 강화를 주민의 문제해결력 증진으로 동일시하는 것이다. 기관의 인적네트워크 강화는 기관의 문제해결력을 증진하지만, 주민 당사자의 문제해결을 증진시키지는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기관의 문제해결력이 높아질수록 주민당사자를 더욱 의존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기관의 문제해결력은 주민 당사자가 시급, 긴급한 경우에 발휘되어야 한다. 사회사업실천은 궁극적으로 주민 당사자의 사회적 지지체계의 강화, 긍정적 지지를 통해 문제해결력의 강화를 지향한다. 주민 당사자를 지원하는 방식은 사회적 관계에 기반해야 한다. 주민 당사자에게 의미 있는 타인을 연결함으로 인적 네트워크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③ 생태체계 접근과 사회적 자본

‘물고기를 주어라. 한 끼를 먹을 것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평생을 먹을 것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어부와 자식 알레고리이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교자채신(敎子採薪)'의 의미를 담고 있다. 보통의 경우 사람들에게 잡아주는 아버지와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버지, 둘 중 누가 더 현명한지 물으면 후자의 경우가 더 현명하다고 답을 한다. 필자의 경우는 두 아버지가 다 의미 있고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물고기를 잡을 능력이 없으면 잡아주어야 한다.
생리적 욕구의 충족은 모든 욕구의 전제조건이다. 생태학에서는 공생의 종류를 상리공생, 편리공생, 기생으로 나눈다. 상리공생은 호혜적 관계, 즉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말한다. 보통 공생의 의미를 이해할 때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생각하는데 이 경우가 상리공생이다. 편리공생은 상호작용이 한쪽에만 도움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다른 한쪽은 도움도 이득도 없지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생은 한쪽은 이득을 얻고 한쪽은 해를 입는 경우다. 그렇다고 해서 기생을 문제로 보고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부모 자식 관계가 그러한 예의 전형이다. 우리는 때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더부살이를 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의 기생은 공생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공생의 맥락에서 보면 물고기를 잡아주는 아버지도,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버지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역할을 한다면 현명하고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복지현장에서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잡아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역할에서 기생의 방식을 고착시키는 경우다. 잡아주지 않아도 되는데 계속 잡아주거나, 잡는 방법만 알려준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데 교육훈련만 계속하는 경우이다. 기생의 방식에서 출발하였다 하더라도 가급적 상리공생 또는 편리공생에 가까워지는 실천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항만을 손질하고 어선을 수리하고 동료 어부에게 소개하여 자연스럽게 어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에 접근하는 아버지도 필요하다.
사회복지실천은 환경 속의 인간, 이중초점의 관점을 가지며, 공유영역을 다룬다. 공유영역은 관계와 상호작용을 말한다. 당사자에게만 치중하는 것도, 환경에만 치중하는 것도 아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문제 대응에 대한 개인과 지역사회의 탄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개인과 지역사회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접근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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