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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모임, 강한 결속과 느슨한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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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모임, 강한 결속과 느슨한 결속



이웃 동아리 활동이나 주민모임 따위를 이루었을 때,

모임 속 주민 사이 관계의 정도를 강한 결속과 느슨한 결속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강한 연결과 느슨한 연결이라고도 합니다.


강한 결속의 주민 모임은 대체로 정기적인 만남이 있고 회칙이나 회비 따위가 있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에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때 이런 모임을 조직하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큰 힘을 발휘합니다.


복지관에서도 때때로 이런 모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의 상황과 사안에 따라 강한 결속력으로 모인 모임을 조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속이 강한 모임을 이뤘다고 해도 항상 그런 상태를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당면한 문제가 해결되면 모임의 결속력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느슨한 결속의 주민 모임은 대체로 일시적 모임입니다.

모이고 싶을 때, 모이고 싶은 주제에 따라, 모일 수 있는 만큼 만납니다.

그 만남 속 관계도 그저 인사하는 정도입니다. 이름까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오가며 만났을 때 인사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깁니다.


이런 느슨한 결속력으로 만난 모임 구성원이 서로 가까워져 강한 연결로 갈 수도 있습니다.

느슨한 연결로 만나는 주민들이 지역사회의 상황과 사안에 따라 강한 연결이 있어야 할 때,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복지관은 대체로 느슨한 결속을 지향합니다.

복지관에서 이루는 모임을 느슨한 결속 정도로 생각하는 까닭은 다음 세 가지 때문입니다.


⑴ 복지관 현실

지금 우리 복지관 현실을 생각합니다. 복지관 지역복지사업 한 가지를 한 사람이 오래 맡지 못합니다. 자주 업무가 바뀝니다.

이직이 잦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첫 직장을 3년 이내 퇴사하는 비율이 80%가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하게 연결되는 조직을 이루는 일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민조직은 담당 사회복지사와 주민의 관계가 모임 운영을 크게 좌우합니다.


⑵ 지역주민 현실

주민들의 상황도 생각합니다. 자기 생업을 내려놓고 이 일에 함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역사회에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큰 어려움이 있을 때라면 강한 결속의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도 어느 정도 해결된 뒤에는 꾸준한 만남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느 책에서는 그래서 또 다른 문제를 다시 건드려 해결해가게 도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해결의 경험들이 주민 당사자의 역량이나 토착 지도력을 강화한답니다.

지역사회 문제를 계속해서 들춰내는 방식이 조심스럽습니다. 참여 주민을 피곤하게도 할 겁니다.

좋은 것을 이루고 살리게 도와 얻는 결과가 힘들게 문제와 싸워 얻는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좋은 것을 이루게 거드는 편이 서로 평안합니다.

자주 이사하는 지역주민의 상황도 생각합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주거방식을 전·월세로 살아가는 이가 많습니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물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역사회의 일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짧게 한 지역에 머물더라도 그곳에서 해볼 만한 일을 제안합니다.

일상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인정을 느낄 만한 일을 함께 해보자고 합니다.


⑶ 사회복지사 정체성

사회복지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여느 사람이 사는 모습처럼 자기 삶과 가족에 충실하고, 평범한 이웃으로 만나게 돕습니다.

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이웃과 함께하는 삶, 더불어 사는 삶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 삶이 평범하게 자리 잡는 데 뜻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까닭은, 그래서 더욱 지역복지사업이나 조직화 사업을 소박하고 단순하게 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복지관이 해볼 만하고, 잘할 수 있는 주민모임의 방식은

이웃 동아리 활동 같은 ‘느슨한 연결’로 이뤄진 모임입니다. 일상을 거드는 일입니다.




복지관 이웃 모임의 두 가지 모습 비교



이웃동아리도 주민 조직화의 하나입니다.

대체로 현장에서는 주민 조직화를 강한 연결의 모임으로만 생각하기에,

모임 결속 정도를 이렇게 둘로 구분했습니다.




생활밀착형 모임과 아젠다형 모임


복지관 주민모임은 대체로 ‘생활밀착형 모임’과 ‘아젠다형 모임’이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취미·여가를 함께하는 이웃 동아리 활동과 같은 취향 공동체를 꾸리게 거듭니다.

자기 삶을 둘레 사람들과 풍요롭게 이뤄가길 바라며 다양한 이웃과 만남의 구실을 만드는 일입니다.


지역사회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임을 꾸리기도 합니다.

시급한 문제가 있을 때 주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 이를 풀어가게 거듭니다.

지역의 일을 주민 스스로 감당하게 거들고,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가운데 역량이 강화되기를 바라는 일입니다.


두 가지 형태 모두 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을 키우고 둘레 사람과 관계를 살리기 위한 방법입니다.

지역사회의 상황과 사안에 따라, 복지관과 사회복지사의 처지와 역량에 따라 선택합니다.


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처지와 역량을 생각할 때, ‘생활밀착형 모임’에 더 마음이 갑니다.

일상을 프로그램으로 살아가는 이가 없듯, 사람 사이 관계가 아젠다(이슈)로 연속되지 않습니다.

자칫 만남이 피곤해집니다.

여느 사람처럼 살아가는 ‘보통의 삶’에 마음이 있습니다. 일상을 잘 누리게 돕고 싶습니다.

안정적인 일상 속에서 둘레를 돌아볼 틈이 생깁니다.

자기 삶을 잘 살며, 때때로 어울리는 삶.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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