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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비전150th] 슈퍼비전,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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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희
  • 안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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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바이지도, 슈퍼바이저도 원하지 않는데 슈퍼비전 왜 하나요?


- 다음과 같은 질문을 현장에서 몇 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슈퍼바이지도 원하지 않고 슈퍼바이저도 힘든데 대체 누구를 위해서 슈퍼비전을 해야 하나요? 슈퍼바이전까지 할 만큼 한가하지가 않거든요, 일이 너무 많습니다라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 슈퍼바이지를 위해서? 슈퍼바이저를 위해서? 조직을 위해서?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일까요? 제가 현장의 다른 실천가들을 만나서 동일하게 질문 했을 때 나왔던 답변들입니다. 슈퍼바이지를 위해서와 조직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많았고, 슈퍼바이저를 위해서와 클라이언트를 위해서라는 답도 드물지만 나왔습니다.

- 슈퍼비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복지실천의 목표와 동일하죠. , 클라이언트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중단기 목표로 실천가의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려는 것이고요.

- 맞습니다. 슈퍼비전은 결국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클라이언트에게 적절하고 바람직한 개입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죠. 이러한 과정에서 슈퍼바이지에게도 도움이 되고 슈퍼바이저의 역할도 수행하게 되며 조직의 목표달성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클라이언트가 실천가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

 

- 전문가와 전문가를 필요로하는 고객의 관계가 있다면 대부분은 고객이 원하는 전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죠. 예를 들어, 변호사나 의사 치료사는 그들의 프로필이나 평판을 확인하고 선택해서 전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기관은 어떤가요? 고객(클라이언트)이 원하는 전문가(실천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 한번 상상해볼까요? 만약 어떠한 조직에서 일하는 실천가들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량이 차이가 매우 크다면, 어떤 실천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실천의 결과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쉽게 말하면, 운이 좋은 클라이언트는 실천역량(지식.기술.태도의 모든 면에서)이 우수한 직원을 만나게 되고, 운이 나쁘면 역량이 부족한 실천가를 만나게 되겠죠. 그리고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클라이언트는 도움을 받을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모든 클라이언트가 필요한 정도의 적절한 서비스(개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실천가가 일정수준 이상의 실천역량을 갖추어야겠죠. 그러기 위해서 가장 유용한 도구가 바로 슈퍼비전인 것입니다.

 

# 슈퍼비전 필요성, 다시 한번 상기해볼까요?

 

- 지난번 칼럼에서 슈퍼비전 왜 하는 것인가, 즉 필요성에 대하여 다뤘는데 기억나시나요? 다시한번 상기해볼가요? 사회복지조직이 가지는 특수성(위계적 조직, 낮은 자율성, 조직목표의 모호성 등), 사회복지환경의 특성(사회복지조직의 책무성 이행에 대한 사회적 요구, 사회환경변화에 따른 실천과 이로 인한 전문직 정체성의 혼란 등), 그리고 대인서비스를 한다는 실천의 특수성(직원의 소진예방과 역량강화, 클라이언트의 보호 등) 때문이죠.

- 사회복지실천의 특수성은 바로 대인서비스를 한다는 점입니다. , 우리에겐 클라이언트가 있다는 의미죠. 그래서 실천가들의 소진도 염려되고 개별 클라이언트나 클라이언트 집단군에 대한 이해 등의 역량강화도 필요합니다. 이것이 슈퍼비전이 필요한 이유인 것이죠.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의 슈퍼비전입니다.

 

#  ‘실천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 클라이언트 보호입니다


- ‘클라이언트의 보호라는 것은, 클라이언트를 보호할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여기서 클라이언트 보호란 서비스의 질 보장과 관련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클라이언트가 실천가의 개인적 역량과 태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 서비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클라이언트가 어떤 실천가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다른 수준의 서비스를 받지 않도록, 슈퍼바이저가 슈퍼비전을 통해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슈퍼바이저와 슈퍼바이지가 모두 원하지 않더라도 사회복지조직에서 슈퍼비전을 체계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클라이언트의 보호, 즉 서비스 질 관리를 위해서 슈퍼바이저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슈퍼바이지의 실천적 상황을 점검해보면서 슈퍼비전의 내용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 실천경험이 부족한 초보 슈퍼바이지

촘촘한 슈퍼비전

- 클라이언트와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는 슈퍼바이지

관계형성과 낙인적 표현 확인

- 개인의 가치와 실천의 가치를 혼동하는 슈퍼바이지

편견 파악과 가치 훈련

- 전문적 관계유지에 문제가 있는 슈퍼바이지(밀착 또는 거부)

전문가 윤리기반

- 조직의 한계를 벗어나는 실천을 하는 슈퍼바이지

조직의 존재 이유과 책무성 강조


이외에도 실천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슈퍼바이지의 현재 조건들을 찾아서 보완할 수 있는 슈퍼비전을 통해 슈퍼바이지의 실천적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슈퍼비전이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정리되었나요?

궁극적으로는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슈퍼바이지 뿐 아니라 슈퍼바이저도 함께 성장하게 되며, 조직은 책무성을 실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슈퍼비전이 슈퍼바이지와 슈퍼바이저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닌, 사회복지실천에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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