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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상담과 그 부모에 대한 상담

대부분의 아동청소년은 보호자의 의뢰로 상담을 진행한다.


학교나 기관을 통해 오기도 하고, 부모의 의뢰(신청)에 의해 진행된다.

금회는 학교나 기관 담당자가 아닌 부모에 대한 상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유아의 경우이다.

최근 유아에 대한 상담욕구가 높다.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 이유는 유아의 부모는 아직 덜 지쳐 있고, 젊고, 변화에 대한 의지가 높고,

무엇보다 유아 또한 회복 또는 치유의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중학생 부모의 경우다

안타까움이 깊은 부모이다.

왜냐하면 그 부모들은 하느라고 하다 매우 지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정도 자녀로부터 그리고 자녀상황으로 인해 주변으로부터

상처도 많이 받아왔고, 좌절도 수없이 겪었으며, 이미 너무 지친 경우가 많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울음부터 터뜨리는 부모도 계시다.

아예 포기한 듯, 자녀만 보내 상담사와 마주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고,

상담사에게 고자질(?)하듯 자신이 지칠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을 털어놓는 경우도 자주 있다.


셋째 고2,3의 경우다.

이 경우 부모들은 상담에 매우 적극적이고 의욕적이다.

거의 마지막 관문이기라도 하는 듯 간절함을 가지고 계시는 경우도 많다.

하나라도 더 묻고, 듣고자 하며, 

이미 취득한 다른 정보들에 대해 확인차 상담에 오시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청년의 경우다.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하나,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자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일부러 모르는 척,

혹은 아닌척 하며 거리를 둔다.

그러나 내면에서는 몹시 불안을 지니며, 어찌할 바를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상담실을 찾는 부모들은 자녀의 연령에 따라 그들이 느끼는 자녀에 대한 양육의 한계와 태도들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자녀의 문제 특성이나 부모성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경우가 있지만 부모상담시 한가지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부모상담시간에는 그부모를 대할때,

그 자녀에 대한 정보교환이 아니라 혹은 보호자나 돌봄제공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상담이 아니라

자녀로 인해 고통을 감당하고 있는 내담자 혹은 심리적 돌봄이 요구되는 대상자로 보는 것을 권하는 바이다.


그들 부모들이 왜 그런 태도를 나타내는지,

왜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왜 그들이 외면 하는 지... 혹은 어떤 상황들을 경험하고 있는지 등

왜와 어떻게로 질문하면서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경험들을, 

그들 스스로의 느낌과 감정으로 풀어 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같다.


부모로 하여금 스스로의 경험들과 자녀들의 경험들이 이해될 수 있는 시기에,

부모 기능이 회복되어, 자녀가 보였던 문제행동의 원인과 배경에 대한 이해의 마음을 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 경지에 다다르면, 그 자녀는 부모의 그 회복기운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에너지로서의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상담사로서 이중의 부담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나 의뢰자는 내담자의 정도와 같은 수준의 고통을 안고 있다는 점을 늘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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