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본문

[사례관리] 초기면접 2 - 초기면접,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 초기면접 1 - 당사자와 인연의 시작 2018.10.31.



[초기면접 2]

초기면접,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① 한 번에 다 기록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모든 걸 담으려 하지 않습니다.

기록해야 할 항목이 많으니 빈칸 채우기 바빠 당사자 상황을 이해하거나

처지를 공감하기 쉽지 않습니다. 인격적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첫 만남에 모든 걸 기록하여 판단하려고 하니 어떻게 도울지 오판하기 쉽습니다.

기존 서식을 활용하되 첫 만남에서 꼭 기록해야 할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구분합니다.

몇 번 나눠서 기록해도 될 수 있게 표시합니다.

다 기록한 내용을 당사자에게 보여드리고 확인받습니다.

* 첫 만남에서 수첩을 꺼내 놓고 적는 모습이 조심스럽습니다.

당사자의 눈을 바라보며 공감하려는 마음으로, 그런 태도와 자세로 경청합니다.

숫자나 주소처럼 잊어버리기 쉬운 내용은 양해를 구하고 메모합니다.

대화하며 때때로 몇 가지 핵심어를 메모합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와 핵심어를 살펴보면서 초기면접지나 상담일지를 정리해 기록합니다.


② 당사자와 함께 기록합니다.

처음부터 항목 하나하나 당사자와 함께 읽습니다. 어떤 항목은 보충 설명합니다.

답하기 민감한 질문, 지금 당장 말하고 싶지 않은 물음에는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합니다.

* 매번 비슷한 질문에 당사자들이 답하기 어려워한다면,

이 질문 자체를 다시 살핍니다. 정말 물어야 하는 질문인지 생각합니다.


③ 당사자에게 초기면접지를 드리고 얼마 뒤 다시 찾아와 받아 갑니다.

당사자에게 생태도와 가계도도 설명하면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생태도와 가계도를 그립니다.

* 당사자가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항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이 매번 반복되면 이를 다듬습니다. 쉬운 말로 바꿔 갑니다.


④ 소득 정보 따위가 필요할 때도 당사자가 직접 준비해 옵니다.

소득 정보 따위가 필요하다고 주민센터와 같은 기관에 직접 정보를 요청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가 직접 관련 기관을 찾아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오게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직접 이룰 때도 당사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습니다.



이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신중하고 조심합니다.

우리는 탐정이나 재판관이 아닙니다.

당사자를 신뢰하지 않으면 당사자도 우리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돕겠다는 일인데, 당신과 상의하지 않으면서

당사자 모르게 무언가를 적는 게 불편합니다.


이렇게 당사자와 함께 초기면접지를 작성하면 편안합니다.

말해야 하는 당사자 처지를 생각해도 편안하고, 상황을 파악하려 묻는 사회복지사도 편안합니다.


아울러 당사자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때’와 ‘곳’을 생각합니다.

이것도 당사자와 상의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면접하는가에 따라 나누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사회복지사를 선택하는 일까지는 힘들더라도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때와 곳을 상의하면 좋겠습니다.



초기면접,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당사자가 편안하게 말하게 하고, 당사자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시종일관 당사자를 이해하며 공감하려 애쓰고,

그렇게 당사자를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를 받아들이는 순간,

어렵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 이 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당사자와 연결됩니다.

‘연결’을 다른 말로 ‘연대’라고도 합니다.

이제 무언가를 위해 함께 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준비의 실체는 공감과 연대입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