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상담 By 윤호순(2019) By 윤호순
-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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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강력하고 충격적이며, 마음에 깊은 고통과 혼란을 남기며,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고통스러운 심리적 상처로 남아 있는 현상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한다.
PTSD하면 첫번째로 떠오르는 사건이 칠레생환광부사건과 911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그리고 세월호가 생각이 난다.
금회기에서는 아동청소년에게도 이와는 비교할 수는 없을 지 모르지만, 심각하게 남게되는 상처들과
어떠한 경우가 아동청소년에게 고통을 오래 가게 하는 지 성인들의 사례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상담현장에서 만난 아동청소년들의 경우들을 살펴보며,
함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에 마음을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PTSD의 원인이 되는 중요한 사건들과 더불어 사례안에 아동청소년사례들도 있으나,
현장은 이슈가 되는 사건에 치우치다 보니, 많은 경우가 이에 대해 소홀하거나
무심코 지나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2005년 Allen에 의하면 PTSD의 원인이 되는 중요한 사건을
개인에게 발생한 횟수에 따라 일회성 외상과 반복적 외상으로 구분하였고,
대인관계 관여도에 따라서는 인간외적인 외상, 대인관계적 외상,
애착외상으로 구분된다고 하였다.
일회성 외상은 지진, 해일, 산사태, 화산폭발 등의 자연재해와,
댐이나 건물 붕괴, 비행기 추락, 화학물질 유출, 원자로 파괴 등의 기술적 재해,
살인, 폭행, 강간, 강도, 유괴, 납치, 고문 등의 폭력적 범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관계 상실 등으로 분류하였다.
반복적 외상은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주어지는 아동학대나 폭행,
감옥이나 수용소, 전쟁터 등에서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공포스러운 사건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지진, 태풍, 산사태, 홍수, 화산폭발 등 인간이 개입되지 않은
자연재해로 자연의 작용에 의해서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인간외적인 외상,
다른 사람의 고의적 행동에 의해 입은 상처와 피해는 대인관계적 외상,
전쟁, 테러, 살인, 폭력, 강간, 고문 등이 인간 간 외상에 속하고,
부주의한 화재나 음주운전자가 낸 자동차 사고 등은 인간과 무관한 외상과
인간간 외상의 경계의 외상 사건이며,
부모나 양육자와 같이 정서적으로 매우 긴밀하고 의존도가 높은 관계에서 입은
심리적 상처인 정서적 학대와 방임, 가정폭력, 성폭행과 성적 학대 등의
애착외상으로 나누어 구분하였다.
실제 아동청소년을 상담으로 만나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표현이 나타나곤 한다.
그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 아동의 경우, 알 수 없는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아동청소년들은 오랜기간 반복적 외상을 겪었으며,
가까운 사람들과는 대인관계적 외상을 양육자로부터는 애착외상 등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다음은 아동청소년이 나타내는 PTSD의 세가지 증상을 상담현장에서 보여진 것들이다.
첫번째, 재경험 증상 : 아동청소년들이 악몽을 꾸거나, 무섭고 공포스러운 어떤 대상을 꿈에서 보게 되기도 하고,
작업이나 활동 중에 그림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놀이를 통해 재현하며 과거의 사건을 끊임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 환청이나 환시로 나타났으며, 즉각적으로 부인하기도 한다.
두번째 회피 증상 : 아동청소년들이 가장 잘 쓰는 말 중에 "몰라요"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나요."
"글쎄요." "싫어요" "안할래요" "상담 중 잠자기" 등등으로 표현되어 진다.
이들의 고통이 투사되어 상상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정도로 표현하는 것은 그래도 다행인 편이다.
아예 말을 하지 않기도 한다.
세번째 병적인 각성 증상 : 많이 예민하며, 놀잇감을 던지거나, 부수거나, 망가뜨리거나,
사소한 일로 보이는 문제로 친구나 선생님을 원망하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자해를 한 후 보여주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한다고 얘기도 한다.
자신을 봐달라는 신호가 가까이 들린다.
그 외에도 감각적인 물질 등을 추구 하기도 한다.
이들이 겪는 외상사건으로 인한 PTSD로 인한 고통의 결과는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행복하거나 즐거워 하지 않으며, 가까운 주변사람과
부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일상생활(학교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들에게서 보고되는 깊은 상처가 된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1. 보호자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 현상들이 있다.
아버지(어머니)의 폭력, 폭행 (언어 포함), 때로는 잔소리까지도 포함.
2. 부모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아동이 느꼈을 수 있는 현상들도 있다.
보호자의 방임, 방치 등,
아동 자신의 호소가 들어주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될 때도 이에
속하는 것 같다.
3. 정서적 무시, 외면, 미움 등으로 인간관계가 부정적으로 내사되어 있음.
이러한 정황들은 앞선 회기의 현상에서와 같이 쉽게 발견된다.
그러나 상담현장에서 심리 구조의 변화에 이르기까지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상담은 아동청소년이 겪은 고통을 지금 이자리에서 표현한 방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 경험을 존중하며, 그들 내면에 있는 그들의 회복의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있는 그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이끌어서 될 수도 없고, 가르쳐서 될 수 없는 상처들이다.
그렇기에,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현상을 보며, 보다 일찍 발견할 수 있다면, 본인과 가족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보다 덜 힘들고,
그들이 겪었을 외상사건에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에 용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까울 때가 많다.
어떠한 문제가 대대적으로 발생한 경우에 비로소 상담실을 찾기 때문이다.
이에 부모나 보호자, 돌봄을 제공하는 분들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회기에 공유한 바대로, 아동청소년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생각보다 빨리
어떤 형태로든, 누군가에게는 표현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동기나 청소년기가 지나가기 전, 그들의 상처를 발견하고,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그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대상을 만날 수 있도록
개인과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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