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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다운 '반찬 배달 서비스', 공동체 방식 예시와 사례 3

복지관 반찬배달 서비스, 더 늦기 전에 공동체 방식으로_1 2021.2.22

복지관다운 '반찬배달 서비스', 공동체 방식 예시와 사례_2 2021.2.28


앞서 두 글에 이어 세 번째 글로 '복지관다운 반찬배달 서비스' 이야기를 마칩니다.


복지관마다 사회복지사마다 처한 상황과 사안과 사람이 다르기에

당장 '공동체 방식'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존의 '서비스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도,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이라도 해봐야 하는 때입니다.



사진 출처 :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박세경 권대익, 구슬꿰는실, 2020> 



1) 반찬 마실


‘복지관에서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는 반찬 재료를 업체로부터 배달받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반찬 받으시는 분 가운데 가까이 사는 몇 분이 모둠을 이뤄서 한 집에 모입니다.

그 집으로 반찬 재료를 배달합니다. 그리고 함께 반찬을 만들어 나눠 가집니다.

반찬 만들었으니 때때로 식사도 함께합니다.

차도 마시며 친해집니다.

*처음부터 반찬 배달받으시는 분 전부를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해보겠다는 분 몇 명이라도 이렇게 모둠을 이뤄 진행합니다.

다른 분들은 기존 방식대로 복지관에서 만들어 배달합니다. 


반찬 받으시는 분들에게 이런 의도를 말씀드리고 함께하시면 어떨지 제안합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설명합니다.

*당신 삶의 주인이게 돕고 싶은 마음. 당신의 역량으로, 당신의 부족한 만큼만 거들어

당신이 이루게 돕고 싶은 마음. 이런 뜻을 진지하게 말씀드립니다.


분명 사회복지사의 의도를 알아주고 그렇게 해보겠다는 분이 계실 겁니다. 그분과 함께합니다.

상황에 따라 반찬 만들 때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 할지 모릅니다.


어르신들끼리 모이셨으니 궂은일, 힘든 일 맡아줄 젊은 사람이 함께하면 좋기도 합니다.

이때에도 모임에 함께하는 분들이 당신 일 거들어줄 반찬 이웃을 찾아보게 거듭니다.

*행정 서류상으로는 자원봉사자 참여입니다. 실제는 이웃과 함께 반찬 만드는 평범한 반찬 생활입니다.




2) 반찬 만드는 과정에 참여


체로 한꺼번에 만들더라도 어떤 반찬을 만들지, 어떻게 만들지를 당사자에게 여쭙습니다.

때로는 조리도 부탁합니다. 참여할 수 있는 일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함께하게 거듭니다.

외부에서 봉사자를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이렇게 돕습니다.


반찬 봉사자는 당사자가 조리하시는 일을 돕는 사람입니다.

반찬에 관한 당사자의 지혜와 경험을 발휘하게 돕습니다.

반찬 받으시는 분들로 구성된 자문단 따위를 꾸려 월별 식단을 계획하시게 돕습니다.

*영양사는 식단 짜는 일을 거듭니다.


반찬 재료 납품 업체와 계약 맺을 때에도 반찬 받는 이들 가운데 한 두 분이

주민대표로 참여하시게 거듭니다.

가만히 앉아서 만들어진 반찬을 받기만 하는 건 ‘주는 대로 먹으라’ 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궁리하면 반찬 만드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이룰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3) 배달 부탁


당신 반찬 가져가면서 옆집 반찬도 전해 달라 부탁합니다.

이렇게 하면 이웃 서로 만나고 또 고마워할 구실이 생깁니다.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구슬꿰는실, 2020)에 이런 예가 여럿이 있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동네 아저씨에게 반찬 배달을 부탁했습니다. 

당신 반찬 가져가는 길에 이웃 반찬도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반찬 전하시는 날만큼은 술 드시지 않고 오셨습니다.




4) 반찬 배달받더라도 배달하는 봉사자와 인간적 만남


배달 봉사자 한 명이 많은 분의 반찬을 전달하면 말 그대로 전달하기에만 바쁩니다.

몇 년 활동해도 반찬 받는 가정 상황도 모르고, 심지어 그분 이름도 모릅니다.

활동 마치면 ‘봉사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반찬 받는 분과 인간적 관계 맺을 기회가 없습니다.

한 봉사자가 두세 명 정도만 배달하게 주선합니다.

그래야 때때로 앉아서 차도 마실 여유가 있고, 그래야 서로 이름도 외워 부를 수 있습니다.

봉사자와 대상자가 아닌 ‘이웃’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5) 반찬 이웃 찾기


기존 방식으로 진행해 온 반찬 서비스 방식은 그대로 진행합니다.

아울러, 꾸준히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반찬 나눠 먹을 이웃을 찾습니다.

복지관에서 봉사하는 분, 복지관 부설 어린이집처럼 복지관을 이용하는 여러 주민에게 부탁합니다.

업무시간에 이웃 찾는 일이 눈치 보이면, 퇴근길에 한두 가정이라도 방문해 반찬 이웃을 부탁합니다.

반찬 만들 때 조금 더 해서 나눠 먹을 분, 시장 볼 때 조금 더 사서 나눌 분을 찾습니다.

함께하겠다는 이웃과 어르신을 주선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기존 '서비스 방식'을 '공동체 방식'으로 바꿔 갑니다.

복지관 사회사업은 '사람'은 남기는 일입니다.



우리 지향은 금품 중심의 지원망이 아닌 관계 중심의 인정망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때, 그 인정망이 안전망으로 작동합니다.

복지 사각지대는 지역사회의 참여가 있을 때 사라집니다.

지역사회는 그저 자원으로 이용하고,

복지관이나 관련 기관, 사회복지사들이 혼자 이루겠다는 건 착각입니다.






복지관 현장에 좋은 실천 사례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이렇게 해보고 싶어 하는 

사회사업가 동료에서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미안하게도 택배비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착불로 받겠다는 분이 계시면 몇몇 선생님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신청서 작성 [마감]


뜻있게 실천하고 싶은 사회복지사, 

그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전공 대학생을

책방, 구슬꿰는실이 응원합니다.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삼삼오오 층마다 느슨한 모임을 주선하며 아파트 한 동의 이웃 관계를 도운 사회사업


 박세경 권대익| A5크기 | 364쪽 | 구슬꿰는실 2020




차례



머리말 1

저자 소개 10

격려 글 16

추천사 18



준비


단기사회사업

   + 단기사회사업 소개 22

   + 2019년 여름 사회사업 실무학교 소개 25

   + 사업 선정 28


당사자 면접

   + 지원사 34

   + 사업 기획과 당사자 면접 38

   + 당사자 면접 후기 42


선행연구

   + 배경이론 : 복지요결 53

   +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를 읽고 58

   + 「방화동 소박한 추석 잔치」를 읽고 66

   + 「동네 이웃과 모임으로 만나기」를 읽고 72

   + 논문 1 | 아파트에서 자녀를 양육한 부모의 거주경험 77

   + 논문 2 | 희망을 나누며 하나 되는 우리 동네 80

   + 논문 3 | 마을공동체의식과 지역사회 관계 분석 82

   + 논문 4 | 노년기 인지적 상실과 우울과의 관계에서 공동체 활동 지속성의 조절효과 84


사업 준비

   + 사업계획 발표 87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인사

   + 마을 인사 | 복지관 99

   + 마을 인사 | 방화동 108

   + 마을 인사 | 3동 118


주민 만나기

   + 전임자에게 묻습니다 122

   + 해바라기 님 만남 1 124

   + 해바라기 님 만남 2 130

   + 해바라기 님 만남 3 135

   + 해바라기 님 만남 4 147

   + 전선미 님 만남 151

   + 송영희 님 만남 155

   + 장곤심 님 만남 158

   + 한숙자 님 만남 1 160

   + 한숙자 님 만남 2 162

   + 김삼례 님 만남 164

   + 3동 정신사랑의교회 성도님 만남 1 166

   + 3동 정신사랑의교회 성도님 만남 2 169

   + 시훈이 만남 1 173

   + 시훈이 만남 2 178

   + 다섯 번의 모임 183


A층 이야기

   + 모임 준비 |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186

   + 이웃과 인정으로 여는, 첫 번째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193


B층 이야기

   + 모임 준비 |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205

   + 이웃과 인정으로 여는, 두 번째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214


C층 이야기

   + 모임 준비 |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223

   + 이웃과 인정으로 여는, 세 번째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234


D층 이야기

   + 모임 준비 |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241

   + 이웃과 인정으로 여는, 네 번째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245


E층 이야기

   + 모임 준비 |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254

   + 이웃과 인정으로 여는, 다섯 번째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259




마무리


당사자 마침식

   + 당사자 마침식 준비 271

   + 당사자와 함께하는 마침식 277

   + 당사자 감사편지 282


복지관 수료식

   + 수료사 | 무엇으로 사는가 293

   + 수료증 306


감사 인사

   + 마을 인사 310

   + 당사자 인사 311


평가

   + 주민 인터뷰 314

   + 비전 평가 322

   + 실습생 평가 327

   + 실무자 총괄 평가 333

   + 둘레 사람 격려 글 347



맺음말 354





<사진 출처 : 픽사베이>(클릭 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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