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공부 By 조성우
-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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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이미지: pixabay.com)
공유복지플랫폼이 개편되면서 올해는 어떤 글을 쓸까 많은 고민을 했다. 첫 글을 기획에 관한 내용을 담기로 하였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19 팬데믹을 경험하며 우리는 창의적으로 사업을 기획하는 역량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창의적 기획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창의적 기획(creative planning이란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지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을 의미한다. 창의적 기획에 필요한 핵심능력은 바로 창의성이다(creativity). 역사적으로 창의성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것을 단순히 개인의 인지적 특성이나 성격적 차원으로 정의했지만, 최근에는 개인과 사회체계의 상호작용 결과물로 인식하는 접근까지 확장되었다. 그중에서 사회체계의 맥락 내에서 창의성의 발현을 설명한 창의성 연구의 권위자인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교수의 이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 프로그램 기획에 어떻게 창의성 이론을 접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창의성 체계 모델(the
systems model of creativity)에 따르면 창의성의 체계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지고 이들 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창의성이 발휘된다(Csikszentmihalyi, 1999). 첫 번째 요소는 영역(domain)이다. 영역은 개인이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지적
자산을 제공해주는 곳이다. 이 영역은 문화적 배경 위에서 구축된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 영역을 들 수 있다. 한국 문화의 맥락 속에서 사회복지 영역에서는 사회복지 관련 지식, 기술, 상징, 언어, 도구, 서비스 등이 만들어진다. 영역의
역할은 개인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적 자산을 전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개인(individual)이다. 개인은 영역으로부터 공급받은 문화, 지식, 기술 등의 정보를 활용해서 새롭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주체이다. 개인은
부모로부터 공급받은 유전적 특질과 성장 경험을 기반으로 인지능력, 동기,
태도 등을 활용해서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고 이것을 현장에 제시한다.
세 번째 요소는 현장(field)이다. 현장은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와 종사자들이 구축한 유무형의 조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현장, 교육현장, 의료현장 등을 들 수 있다. 현장의 역할은 개인이 보내준 창의적 결과물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평가한 후 가치가 있으면 수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역이 보유할 수 있도록 전송해 준다. 창의성의 체계 모델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창의성이 한 개인이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능력이라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되는 능력이라는 점이다.
만약 어떤 사회복지사가 창의성을 발휘해서 현장에 필요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하면 우선 사회복지
영역으로부터 풍부한 지적, 문화적 정보를 전수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비행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면 비행 이론을 공부하고, 비행 청소년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실제 비행 청소년들을 오랜 시간 동안 경험하고, 청소년복지 분야의 정책과 제도를 숙지하고, 현장의 변화 추세와 핵심
이슈를 간파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지적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
그러한 배경에서 사회복지사 개인은 자신의 개인 경험과 재능을 발휘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만약 풍부한 지적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회복지 현장에
제시한다면, 현장의 전문가들은 냉정한 평가를 통해 새로운 기획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풍부한 지적자원을 바탕으로 기획된 참신한 프로그램이라면 사회복지 전문가 집단에서 승인될 것이며 결국
사회복지영역으로 전파되어 견고한 지적자산으로 정착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활용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지적정보, 개인의 독창적 아이디어, 그리고
이것을 냉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창의적 기획이 실현될 수 있다.
창의적 프로그램은 혼자 골똘히 생각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 가치를 인정해 줄 전문가들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결국 지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사회복지사는 우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다면, 관련 이론, 방법, 도구를 공부해야 한다.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ICT 개발(프로그램언어, 이미지/영상)을 공부할 수 있다. 지난해 서점의 경영학 코너에는 무수히 많은 언택트 비즈니스에 관한 책이 나오지 않았나? 이런 서적도 탐독해야 한다. 필요하면 타 분야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도 찾아서 공부해야 한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사업을 기획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문하거나 승인해줄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현실적으로 사업수행에 대한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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