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D-HUG 그리고 MIND-HUG By 고진선
-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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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률 1위
- 코로나 19 이후에 우울감의 증가
- 집에서 혼자 술을 드시는 혼술족들의 증가와 음주량의 증가
- 사회적 취약 대상들에 대한 심리·정서적 단절감 지속됨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마음 건강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과 상대적인 약자에 대한 편견과 학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요즘을 대변하는 키워드(keyword)라고 생각한다.
(출처: 2021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
며칠 전 통계청을 통해 2020년 사망원인 통계가 발표되었고 해당 통계의 내용 안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현황이 발표되었다.
자살률이 증가하지 않고 감소한 것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한숨을 내쉬고 있는 분들도 계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또한, 2021년 통계청의 자살률이 발표됨과 동시에 해당 지자체와 시·도에 자살률이 얼마나 늘었는지 증가했는지의
숫자만을 보면서 평가(?)의 잣대만을 내세우며 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저울질하는 경우들도 발생할 것이다.
필자가 정신건강 및 자살 예방 현장에서 10년이 훌쩍 넘게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해당 지역의 "자살률이 감소하지 않은 것이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또는 자살예방사업을 하는 기관과 실무자들이 일을 잘하지 못했다"는 흑백논리를 가지고 판단하는 이야기였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고 나면 힘이 빠지는 것과 동시에 자살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는 관심 없던 사람들이 책임소재만을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주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을 되돌아보면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투입되는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말 자살률 낮추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고민과 지원을 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특히 사회적 문제가 커지거나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 상황의 경우에는 더더욱 개인의 문제와 개인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들이 자살이라고 여기거나 죽을힘을 가지고 살면되지, 남겨진 가족들은 생각 안 하나 라는 편견이 가득한 메시지들이 난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2021년에 발표된 통계청의 사망원인을 전국과 서울로 비교해서 살펴봤을 때도 전체적으로 남성들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현저하게 높지만, 여성의 자살률이 꾸준히 오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출처: 2021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
단순하게 자살률이 누가 높고 낮고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층들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이유와 과정을 우리 사회가 들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자살예방사업은 고위험군에 대한 접근이 중심이 되어 있고 서비스의 체계가 자살 및 정신건강 전달체계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있다 보니 보편적인 예방 사업과 잠재적 위험군에 대한 서비스의 한계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살 및 정신건강을 위한 SNS 상담을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힘들 때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 의학과를 찾아가면 좋겠지만 아직도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마음을 굳게 가지고 찾아갔다가도 서비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경우들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누군가에게 힘든 상황을 이야기함으로써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도록 SNS 상담은 우리 사회가 준비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한다.
정부나 기업에서도 SNS를 활용한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상담자를 찾아가고 고민하고 망설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 19 이후에 늘어나는 우울감과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개인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준비해나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이미 출발이 늦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하나씩 준비한다면 대한민국이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은 서서히 우리 기억 속에서 지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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