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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직 모델’에 담긴 ‘사람 중심’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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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직 모델사람 중심가치

 

 복지 실천에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핵심 가치가 있다. 다른 글을 통해서 누누이 말한 것처럼 바로 사람 중심의 가치이다.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사람들이 가진 결핍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복지 실천의 핵심적인 지향점이자 목표이다. 그리고 어떤 실천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게 되고, 아울러 그 실천 방법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이 무엇일 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 실천 방법과 자원을 결정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인 것은 맞지만,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는 다분히 공급자 중심의 사고이다. 복지 실천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인 당사자의 문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복지 실천가에게 절체절명의 사명이자 숙명이다. 사회복지사는 복지 전문가로서 윤리적 책임을 갖게 되는데, 그 책임의 핵심도 결국 바로 당사자 중심의 고충이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있다.


 이번 글에서는 복지 실천가가 당사자 중심의 문제 해결이나 욕구 충족을 위해 사업을 기획하거나 평가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논리 구조를 사회복지사에게 익숙한 로직 모델을 통해 이야기해보자. ‘로직 모델은 프로그램의 이론적 논리에 그치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그리고 그 유용성이 프로그램 기획, 평가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복지 실천가가 선호하는 실천 방법 또는 개입 방법이 어떻게 사람 중심의 가치로 지향하고 있는 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사람 중심의 목적과 도구 중심의 방법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쉽게 설명하도록 돕는 모형이다. ‘로직 모델은 실천을 통해 만나는 프로그램 참여 당사자가 실천가의 개입을 통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지 그 긍정적인 변화를 쉽게 이야기해주는 아주 친절한 이야기 꾼이 될 수 있다.

 

 

 ‘로직 모델의 이해

     ‘로직 모델(logic model)’이라는 용어는 프로그램 기획 및 평가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자 용어이다. ‘로직 모델을 우리 식 표현으로 옮겨보면 논리 모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논리 모형보다 로직 모델이라는 용어를 학계와 현장에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로직 모델은 말 그대로 복지 실천 또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론적 모형을 포괄적으로 제시한 하나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고자 함은 아니다. 복지 실천에서 빠지지 않아야 할 사람 중심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서 가져온 개념이다.

 

   복지 사업에서 활용되는 로직 모델은 복지 실천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impact)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흐름도(flow chart)의 형태로 그려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로직 모델은 대체로 그림이나 도표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모델을 활용하게 되면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실천 과정(process)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어떠한 변화(change)나 영향(impact)을 만들어내는 지를 설명할 수 있다.

 



   ‘로직 모델의 내용에는 사회복지사가 만나는 문제나 욕구가 어떤 상황인가?’, ‘사회복지사가 해야 하는 실천의 방법은 무엇이고, 얼마나 해야 하는가?’, ‘실천을 통해 어떤 문제나 욕구를 해결하고 충족시켰는가?’는 질문들을 연결해 하나의 논리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해낸다면, ‘만약 ~이면, ~이다.’는 소위 ‘IF-Then'의 논리 구조를 말한다. 그래서 로직 모델을 프로그램에 대한 논리적 가설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이러한 자원을 투입할 것이다’, ‘이러한 자원을 투입한다면, 이러한 활동(실천 또는 개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한다면, 이러한 활동의 누적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러한 누적된 활동의 결과가 나오면, 문제가 해결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4개의 조건문을 논리적으로 연결한 것이 될 수 있다.

 

   ‘로직 모델은 원래 1970년 미국의 조셉 홀리(Joshep Wholey) 교수 등에 의해 개발되어 성과를 측정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모형으로 활용되었다. 최초에는 영리 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모형이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공공 조직, 비영리 조직, 사회적 기업 등에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로직 모델이 결국 사회적으로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impact)을 만들어내고 있는 지에 답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조직에서 수행하는 사업에 적용하기에도 적합한 모형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개인들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나 욕구 결핍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인 지에 대해 논의하게 되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명확하게 그 문제의 양상이 어떠한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진단하는 작업을 우선 수행하게 된다. 문제 상황이 명확해지면, 문제가 모두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는다. 그리고 그 소망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고, 그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두통으로 머리가 아파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 지를 로직 모델을 적용해 생각해봄으로써 좀 더 쉽게 개념화를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머리가 아프면 머리 아픈 것이 낫도록 여러 가지 행동을 고려하게 된다. 가장 많이 쉽게 떠오르는 방법은 두통약을 먹는 것이지만, 어떤 사람은 잠을 자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한다. 머리가 안 아프도록 위해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안은 다양해도 경험 상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머리가 안 아프도록 두통약을 먹는 행위를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두통의 정도에 따라 두통약을 몇 번 정도 복용해야 할지도 미리 결정하게 된다.


   위 사례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자존감이 매우 낮고 취업에 필요한 기술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취업하고 어려워 결과적으로 자립을 준비하지 못해 이들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부모들이 상당한 양육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 자주 발견된다. 이러한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해 바리스타로 양성하는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로직 모델로 그려낸 것이다.


      특정 문제 상황들을 분석하고, 이 문제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할지, 어떤 실천 방법을 활용할지, 실천 개입을 어느 정도 만큼 진행해야 할지 등을 차례대로 설계하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내용들을 결정하여 연결하면 이 사례의 로직 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 문제 상황, 성과, 투입, 활동, 산출 등 로직 모델5가지 구성 요소를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로직 모델의 유용성

 

   ‘로직 모델은 복지 현장에서 프로그램 기획, 실천, 평가 등 전 과정에서 모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첫째, ‘로직 모델은 프로그램 기획과 관련해 결정해야 할 내용을 논리적 접근을 통해 쉽고 명확하게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치 건물을 짓기 위해서 미리 한눈에 볼 수 있는 건물 조감도를 그려내는 것처럼 프로그램의 전체 구성을 하나의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사회 상황,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역량, 우리가 선호하는 실천이나 개입 방법, 우리가 지향하는 당사자의 긍정적인 변화 등의 내용을 하나의 그림으로 그리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매우 단순하고 논리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돕는 기능이 있다.

   

  둘째, ‘로직 모델은 성과를 매우 강조하기에 프로그램의 마지막 지향점을 이용자나 주민 당사자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는 긍정적인 변화에 초점을 두게 함으로써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 또는 사람 중심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로직 모델이 전통적인 프로그램 모델과 구별되는 가장 큰 강점은 사람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 때문에 프로그램의 준비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에서 사람 중심으로 초점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셋째, ‘로직 모델은 프로그램의 논리를 그림을 활용해 비교적 손쉽게 다양한 내·외부의 이해 관계자와 계속 협의할 수 있는 매개체를 제공해준다는 강점이 있다.

  프로그램 이용 당사자, 사회복지사, 동료 직원, 자원봉사자, 후원자, 관리자 등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 관계자는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프로그램의 논리를 하나의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심지어는 능력 있고 열정적인 직원들을 선발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협력 파트너가 되고 싶은 기관들이 증가한다고 한다.


  넷째, ‘로직 모델은 최종적으로 성과가 강조되기 때문에 평가에서 결국 성과 측정(outcome measurement)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성과, 즉 사람의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증거 자료를 실천 과정에서 계속해서 수집하고 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내는 것이 바로 '성과 평가'인 것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측정 방법을 통해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바로 로직 모델을 활용해 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가를 수행한다면 이는 프로그램의 책무성(accountability)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섯째, ‘로직 모델은 긍정적인 변화 이야기, 즉 성과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홍보하고 이를 토대로 자원 개발의 설득력을 높여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특정 집단의 문제가 해결되는 변화 스토리가 공유될 때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공감하거나 감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기관에 자연스럽게 후원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된다. 사회복지사가 후원 개발이나 자원 개발을 하고 싶다면 사람 중심의 변화를 담고 있는 논리적인 로직 모델의 내용을 공유하거나 홍보하면 된다. 후원 제안서나 공모 사업의 프로포절에서 핵심적인 논리 구조도 바로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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