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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돌봄에서 사회적 돌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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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돌봄에서 사회적 돌봄으로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검색창에 ‘일가족’이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단어가 ‘일가족 사망’과 관련된 기사가 비일비재하다. 근래에 들어 더 많이 더 자주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서울뿐 아니라 대구에서 대전에서 그리고 또 다른 지방에서 계속해서. 극단적인 선택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누가 우리 가족을 도와줄 것인지’, ‘누가 우리 아이를 책임져 줄지’ 에 대한 불신이, 열심히 해도 해도 안 된다는 일종의 무기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이유는 아니겠지만 과거에 비해 시대가 변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생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족의 책임은 막대한듯하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많은 가족들이 열심히 살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이런 불행한 결론에 이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사는 건 현재임에도 불구하고, 돌봄에 대한 태도와 인식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각기 달라졌고, 공동체와 이웃의 개념 또한 변했으며 그에 따라 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끼리 얼굴을 마주할 시간조차 부족한 사회가 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과거처럼 마을이,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아이와 어르신, 그리고 이웃을 을 서로 돌봐주고 관심을 갖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변화됨을 인식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댈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할 절대적 시간이 우리에겐 부족했을 수 있다. 먹고살기 바빴고, 그토록 닮아가고 싶은 남들을 따라가기도 바빴을테니까. 그런 이유로 시대는 변화했지만 돌봄에 대응하는 방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었을지도. 


이제 공동체 안에서 아이의 성장, 장애인의 보호, 어르신들의 돌봄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시간이 된 것이다. 그리고 모두들 함께 학습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시간을 내어야 한다. 돌봄에 관련한 개개인의 문제는 개개인이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지. 아니면 더 큰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  지금 시대의 돌봄과 관련된 사회문제는 개인과 가족만이 지어야할 짐이 아닌 지역사회가 국가가 해야 할 몫을 나눌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물론 일차적으로 지역사회안에서 이웃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되겠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는 사회의 책임과 노력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는데, 앞으로는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온 마을안과 밖에서의 관심과 관계의 복원이 필요할 것이다. 생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족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살기 위한 공감의 제도화 그리고 공감의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에게 떠넘겨진 사회의 책임을 탈가족화하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 그것이 지금시대에 말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 즉, 지역사회보호 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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