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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조직화 만들어가는 주민조직가에게 필요한 역량과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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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조직화 만들어가는 주민조직가에게 필요한 역량과 태도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공동체에 필요한 느슨한 주민조직화(Community Organizing)의 필요성과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된 사람을 주민조직가라 정의한다면, 마을에 살고 있는 누구나 주민조직가가 될 수 있는 기회는 동일하게 주어졌다 말할 수 있다. 단, 누구나 주민조직가가 될 수 있긴 하지만 아무나 주민조직가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말과는 조금은 다를 수 있다. 공동체 안에서 주민조직화를 만들어갈 주민조직가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익히기 이전 주민조직가의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역량이 요구된다. 물론 아래에서 제시될 역량과 태도가 완벽한 사람은 드물겠지만 그러한 주민조직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몇 개의 이슈와 함께 주민조직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볼 질문은 아래와 같다.     



주민조직가 스스로의 꾸준한 성찰 

“나는 왜 살고 있는 동네에서 주민조직화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이유에 대해 늘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스스로 공동체와 공동체의 이슈에 대해 관심가졌던 계기와 이유뿐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까지 해나갔던 일련의 과정에 대한 꾸준한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을 통한 새로운 계획과 실천, 그리고 이어지는 성찰의 반복을 통해 주민조직가 스스로의 의식성장과 역량이 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순환적인 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주민조직가는 성장에 따른 배움과 실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민조직가 스스로 공동체 안에서 거목이 되려는 태도가 아닌 거름이 되고자 하는 일종의 마음가짐이라 볼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이웃들은 어떤 경험을 가진 주민조직가를 원하는가?
  • 주민조직화에 따른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경험이 있는가?
  •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주민을 위해 교육과 프로그램,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는가?
  • 대화와 소통의 과정을 함께 한 사람들과 내용을 공유하면서 배움과 깨달음, 실천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의지는 있는가?




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일상적 관찰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존하는 사고 방식과 그들의 관계 또는 관심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대한 사정(assessment)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일상을 함께 사는 사람들의 태도, 관심사, 가치관, 사고방식, 표현방식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말한다. 꾸준한 관찰과 주민과의 관계는 이슈를 제시하는 사람에 대한 존재감을 알릴 수도 있으며, 자연스러운 친숙함으로 지역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용이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살고 있는 마을에서는 어떤 결정(예: 주차, 쓰레기, 층간소음)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 마을의 사회 규범과 가치,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가?
  • 마을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는가?
  • 마을의 서로 다른 그룹의 인구 구성과 그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는지 이해하고 있는가?
  • 주민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이해하고 있는가?



민주주의적 태도

주민조직가가 성장하게 되었던 경험에 근거하여 주민을 만날 때 민주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태도는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신뢰받는 주민조직가가 되기 위해 조직가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거나, 획일적이고 빠른 결정을 시도할 경우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커질 수 있다. 튼실한 사람간의 관계에서는 한 사람의 지도력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집단적이고, 민주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환경뿐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구성원들의 태도가 중요하다. 주민조직화 과정과 실천을 통해 이와 같은 태도는 자연스레 녹아들어가게 되면서 참여 구성원이 힘을 믿고  , 주민을 주민조직의 주인으로 세워 나가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자신의 언어로 수평적 관계에서 대화하고 함께 결정하는 것, 그것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런 일상의 과정을 통해 참여자 모두의 민주주의 역량이 강화될 것이다. 아래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 마을 사람들과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이 있는가?
  • 특정 사람들을 편애하지 않는가?
  • 마을 사람들과 목표와 사명을 공유하는가?
  • 마을 사람들이 주민조직가 처음에 보여준 헌신과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다고 믿는가?
  • 일방적인 소통보다는 쌍방향의 소통, 수평적 소통에서 더욱 의미와 즐거움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선행차별에 대한 경계 

사람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과업달성에 집착하여 모든 일들을 해주기 시작하면 결국 주민은 스스로 조직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주민조직가 혼자 일하게 될 것이다. 참여하고 있는 주민과 이웃의 성장을 시켜봐 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결혼한 아내에게 ‘여자가 뭘 하겠어! 그냥 살림이나해.’라고 말한 남편은 아내가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선행차별을 했기에 더 많은 돈을 벌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선행차별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이다. ‘아이들이 뭘 하겠어?’, ‘주민들이 뭘 할 줄 알겠어?’라는 질문 또한 선행차별적 질문과 태도라 볼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주민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가?
  • 주민 스스로 자신이 이야기하거나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제안하고 실천할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가?
  • 주민의 성장을 기다려 줄 수 있는가?



‘으레’에 대한 경계 

‘으레’껏 해왔던 기존의 틀에서 답을 찾기보다 조금 더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어떤 일을 실행함에 있어 획일성보다는 호기심을 중요시하며, 가능성을 존중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 개방적 태도가 필요하다. 창의적인 실천과 대안은 새로운 사람들간의 연결에서 나온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면 기존의 방식 즉 ‘으레’적인 태도보다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래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다양성에 대한 태도가 있는가?
  • 쓸데없는 질문이 쓸모를 만들어낸다는 뜻을 이해할 수 있는가?



과정중심적 태도   

같은 일이라도 놀이라고 생각하면 즐거울 수 있다. 일과 놀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행동하느냐? 진행과정을 즐기느냐?라 볼 수 있다. 결과를 외면하라는 것이 아니라 일의 지속됨을 위해서라도 일하는 과정하나하나의 즐거움과 의미에 대해 공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의미와 재미가 결합될 경우 주민조직화는 즐거운 사람들의 모임이 될 수 있다.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참여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면 금방은 아니어도 결국 그 목적에 닿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래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주민의 성장을 믿는가? 
  • 외부의 성과 평가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
  • 활동가들이 마을 사람들과 사귀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가?
  • 주민조직가로서 오랫동안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뜻이 있는가?
  • 주민조직과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일들에 대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인내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새로운 지식과 정보에 대한 민감성

배움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방송을 통해, 책을 통해,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그냥 일상에서도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대신 정제되고 질 좋은 지식과 정보를 탐색할 수 있어야 하며, 배운 것들에 대한 일상적인 실천과 꾸준한 성찰이 반복되어야 한다. 역사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시대에 대한 이해, 인문학적 소양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며, 시대에 맞는 정보와 정보기술의 활용 또한 공동체 활동을 흥미롭게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변화하는 상황과 정치 환경 그리고 사회 풍조에 적응할 수 있는가?
  • 마을 사람들에게 유연하게 접근하고 마을의 필요에 적절히 대응하는가?
  • 일상에서의 공부를 지속하고 있는가?




【참고문헌】


폴 매티시(2015), 마을 만들기를 위해 알아야 할 28가지, 그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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