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언니의 복지이야기 By 정지현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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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퍼스 하이(Helper's High)
#사회복지인의 힘
#스킬보다 중요한 태도
#선행의 치유력
#건강에 좋은 긍정마인드
직업마다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
특히 사회복지 분야는 민관의 다양한 현장이 있으나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해야만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심리적 피로감이 크다.
당사자를 만나며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아 직업적 스트레스와 소진을 느끼기도 한다.
필자도 사회복지를 시작하던 초기에는
(동주민센터에 복지직 1명이 전반적인 복지업무를 다하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너무 힘들어서 친구들로부터 말투 자체가 변했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했다.
그럼에도 버라이어티한 사회복지 현장에서 찾은 한줄기 빛과 같은 마인드는
(그때는 정확한 개념을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헬퍼스 하이였던 것 같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는
필자의 경험에서 쉽게 얘기해 보면,
내가 행한 사회복지적인 개입을 통해
당사자의 삶이, 당사자의 말이, 당사자의 생각이 달라졌을 때 오는 희열이였던 것 같다.
헬퍼스 하이의 사전적인 의미는 '행복 호르몬' 이라고도 하며
남을 도와주는 행위만으로 엔도르핀이 평소의 3배가 올라가고 체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몸에서 신체적으로 정서적 포만감 즉,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마라톤을 장시간 달린 후 고통이 정점을 찍을 때 찾아오는 짜릿한 정신적 쾌감이나 행복감
(하늘을 나는 느낌 등)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와 비슷하다고 한다.
헬퍼스 하이는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도 주는데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등이 분비돼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감을 느끼게 도와준다고 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8시간 이상 남을 돕는 사람 3,000명 중 95% 이상이 헬퍼스 하이를 느낀다고 한다.
다른 말로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도 하는데
직접 선행하는 것뿐 아니라 남의 선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체 면역기능이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나눔을 행하는 사람의 뇌에서는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고,
기쁨을 느끼는 뇌 영역 중 보상 중추를 자극하면서 행복이 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적업적 보람을 가지고 버틸 수 있는 힘,
더 나아가 당사자의 삶을 변화시킬 때 오는 희열감이 없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러나, 사회복지 현장의 하루하루는 다양하고 당사자의 상황도 변화하고 기가 막힌 순간들은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맘 속에 흐르는 헬퍼스 하이를 주기적으로 깨울 수 있도록 적절한 휴식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항상 "자기 복지"에도 힘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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