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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더욱 서술식으로 의도와 근거와 성찰을 담아 써내야 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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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더욱 서술식으로 의도와 근거와 성찰을 담아 써내야 하는 때



종종 연구자들은 현장에서 기록할 때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적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 자체를 나열하는 일은 이제 인공지능이 훨씬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해낼 겁니다.


예컨대 인공지능 안경을 쓰고 가정방문을 한다면,

인공지능은 찰나에 집안 청결 상태, 당사자 외모, 경제적 어려움 징후 따위를 사정한 뒤

곧바로 문제 목록을 완성하고 적절한 지원 서비스 탐색을 마칩니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상황 속 ‘맥락’은 오직 사회사업가의 직관을 통해서만 읽힙니다.

주관적이라고 치부되던 사회사업가의 판단이야말로

문제 뒤에 감춰진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전문성’의 핵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드러난 현상 너머 맥락을 파악하고 기록하는 일이야말로 인공지능과 차별화되는 인간 사회사업가의 고유 영역인 겁니다.

이제는 감정을 지운 건조한 기록이 아니라,

현장에서 느낀 사회사업가의 (학습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관과 통찰을 풍성하게 써내야 하는 시대입니다.



또한, 인공지능을 통해 ‘기록의 힘’을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복지관에서 어떤 당사자를 10년간 도왔다고 합시다.

그사이 담당 사회사업가는 열 번도 넘게 바뀌었을 겁니다.

사회사업 현장은 대체로 1년 단위 단기 평가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10년이라는 긴 호흡 속에서 변화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기록은 단절되고 파편화되었을 겁니다.

인공지능은 이 10년 기록을 단숨에 꿰어 의미 있는 변화의 궤적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때 인공지능이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서술식 기록’이 필요합니다.

당사자 삶의 굴곡과 이를 지원하는 사회사업가의 ‘의도와 근거와 성찰’이 담긴 서술식 기록이 있어야 이런 성과 측정이 가능합니다.

숫자 중심의 개조식 데이터로는 이처럼 긴 시간 속에서 서서히 변화해온 의미 있는 성과를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나아가 인공지능은 칸막이 행정의 한계도 극복하게 해줍니다.

당사자가 A 서비스와 동시에 B, C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도,

현재 구조에서는 각 사업 담당자가 자기 서비스 범위 내에서 변화만 평가합니다.

정작 세 가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누린 당사자 삶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나아졌는지는 잡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이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종합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겁니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 사회사업 현장은 고도화된 기술에만 의존하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이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인간 삶의 서사’를 부지런히 써 내려가는 곳으로 나아갈 겁니다.

사회사업가의 이상을 향한 풍부한 과정 기록이 있을 때,

인공지능은 우리 실천의 사회사업적 가치를 증명해주는 '조력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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