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인공지능 이전에 사회사업 기본 실력이 없으면 ‘성장’이 아닌 ‘정체’

  • 인공지능
  • 구슬꿰는실
  • 사회사업글쓰기
  • 기록
  • 인공지능글쓰기
  • 본질

인공지능 이전에 사회사업 기본 실력이 없으면 ‘성장’이 아닌 ‘정체’


인공지능는 실력의 증폭 기능이 있습니다. 자기 글쓰기 능력(읽고 쓰는 능력 + 성찰 능력)이 10이라 가정합니다.

인공지능이 100배 나아지게 돕는다면, 자기 능력 10인 사람은 1000의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자기 능력이 100인 사람은 100000의 능력을 지니게 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격차는 처음과 달리 어머어마하게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자기 능력에 따라 인공지능은 훌륭한 비서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그 도구의 노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력자일수록 인공지능의 답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안목이 있으니, 비서로 맡길 수 있습니다.

반면, 최악의 경우, 내 역량이 0이면, 인공지능 도움으로 글쓰기 과정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실력은 0입니다.

인공지능를 사용하면 분명 글이 좋아지지만, 문제는 모두의 글이 좋아진다는 겁니다.

글의 평준화. 결국 궁극에 가서는 같거나 비슷한 글만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성이 사라진 글, 이제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스스로 어려운 길을 걸어갑니다.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생각의 잔근육을 만들기 위해 서툴더라고 내 힘으로 써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틀거리며 내 두 다리로 생각이 나아간 데까지 나아갑니다.


인공지능 시대,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술 진보가 가져오는 편리함이 있는데 이를 거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동차가 있는데 자전거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둘 다 알고 있다면,

어느 때는 자동차를, 어느 때는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기꺼이 걷기도 하고, 두 발로 걷는 가운데 도구를 사용해서 느낄 수 없는 감각들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급할 때는 도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완급을 조절하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미래의 삶은 더욱 풍요롭습니다.



당사자를 제대로 돕기 위해 먼저 당사자와 관계를 다시 쌓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과 존중을 가지고 아동을 바라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강점을 바라봐 주는 좋은 사람, 좋은 시선을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관계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찾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꼭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편지를 쓰고자 했습니다.

카톡으로 보낼지, 손 편지를 보낼지 고민했습니다. 이왕이면 손 편지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빠르고 쉬운 메신저를 사용하기보다,

느리고 불편할 수 있는 손 편지가 당사자에게 더 와닿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작성한 손 편지는 각 가정에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고등학생 기쁨은 가족을 챙겨야 하기에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이 많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용기 내 말했습니다.

기쁨이 가족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기쁨을 지지하고자 편지를 썼습니다.


매력이 많고 사랑스러운 고등학생 보석에게도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관계도 잘 쌓아가고 싶지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고민입니다.

그 과정에서 오해가 쌓여 상처받는 순간도 있습니다.

보석이의 진심을 발견하고 보석이의 노력을 지지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편지를 썼습니다.


꿈이 많은 중학생 다혜. 다혜에게도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다혜가 하고 싶은 꿈과 가족이 바라는 꿈이 다를 때 속상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만 같아 속상합니다.

이제 자신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혜가 꿈을 위해 견뎌내는 시간을 지지하고자 편지를 썼습니다.


<발바닥이 닳도록당사자의 삶으로지역사회 안에서>(구슬꿰는실, 2023) 가운데 이성령 글 강점 편지 전하기’ 발췌·편집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이성령 선생님은 때때로 어떤 아이들과는 편지로 소통합니다.

첨단 기기 사용을 모르지 않지만 진심을 잘 전해기 위해 손 편지를 선택한 겁니다.

최신 ‘도구’를 사용할 줄 알면서도 진심을 손끝으로 전하는 ‘감각’을 잃지 않고 있는 사회사업가는,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더욱 뛰어난 실무 역량을 키워갈 겁니다.


사회사업 글쓰기에 인공지능도 활용합니다.

어떤 때는 잘 사용하여 편리함을 누리면 좋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은 ‘일부러’라도 인공지능에게 맡기지 않습니다.

글이 나아가지 않는 고통의 순간을 한 뼘 성장하는 탈피의 순간이라 여기며 자취합니다.


운동에 비유하면, 인공지능은 코치 혹은 트레이너와 같습니다. 실제 운동은 내가 합니다.

운동을 통해 결국 내 몸이 건강해집니다. 운동 방향, 운동 방법, 운동 일정 따위를 개인 코치에게 묻습니다.

좋은 코치를 만나면 운동의 양과 질이 높아지고, 결국 내 몸도 좋아집니다.

그런데 코치에게 내 운동을 대신하게 하면, 코치만 건강해질 뿐입니다.


더하여, 운동은 몰아서 하지 않습니다.

꾸준한 운동이 몸을 전과 다르게 만들듯, 읽고 쓰기도 그와 같습니다.

글쓰기 모임을 앞두고 몰아 읽고 몰아 쓰면 생각과 관점이 나아지지 않고, 결국 실천의 결이 바뀌지 않습니다.

댓글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