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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조직 리더십3. 자신부터 리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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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이끄는 사람입니다. 이끄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앞에서 본을 보여주거나 함께 걷거나 뒤에서 밀어주거나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이끌어야 합니다. 리더의 시선이 항상 다른 사람을 향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한 사람을 놓치게 됩니다. 바로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리드해야 합니다. 자신을 리드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리드하면 억지를 부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상대에게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확신이 없는 제품을 파는 영업 사업은 곤혹스럽습니다. 물론 표정을 감추고 최선을 다해 홍보를 하지만 고객은 바로 압니다. 고객은 이유를 딱 끄집어내지는 못해도 영업 사원의 표정과 몸짓으로 확신이 없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제품을 살 리가 없습니다. 


비영리조직 중간관리자 리더십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자신을 리드하지 못하면서 조직원을 리드해야 하고, 촉박한 시간에 과업만 늘어갑니다. 갈수록 어깨의 짐만 무거워집니다. 최고 관리자와 조직원 사이에 끼어서 힘겨운 것은 그래도 견디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리드하지 못해서 생기는 불확신과 혼란은 견뎌서 될 일이 아닙니다. 첫 단추를 잘 끼어야 합니다. 시작은 조직, 팀원이 아닙니다. 내 자신입니다. 

조직의 성과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조직원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먼저 답해야 하는 근본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내 자신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리더십에서 갑자기 인문학 과제로 바뀐 게 아닙니다. 질문은 똑같습니다. 주어만 달라졌습니다. 조직과 팀원의 자리에 ‘나’를 주어로 넣어서 답을 하면 다른 시선이 생깁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현실과 이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상을 하늘이라고 생각하면 이상이 높을수록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연료도 없으면서 높은 하늘을 생각하는 건 공상입니다. 공상을 이루기 위한 다짐은 의지도, 열심도 아닙니다. 헛된 에너지 소비일 뿐입니다. 적정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철저한 현실인식에서 참된 긍정이 나옵니다. 하루 겨우 버틸 체력으로 한 달짜리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지자체와 법인의 특성, 최고 관리자의 성향, 조직원의 역량, 내가 가진 자원과 힘을 철저하게 분석해 봅시다. 그래야 현실적인 적정 목표,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나는 내 자신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아는 것과 실천은 다릅니다. 아니 아는 것과 실천은 똑같은 말입니다. 알아야 실천하고 실천해야 아는 것입니다. 다만 아는 것과 실천의 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알았다고 바로 실천으로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이룰지 알았다고 해도 바로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아는 것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조직관리에서는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전략에는 끝이 없습니다. 적을 만나서 죽도록 싸우는 것도 전략이고 피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한 번 생각하는 것보다 두 번 생각하는 것, 하루 생각하는 것보다 일주일 생각할 때 더 정교한 전략이 나옵니다. 자신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없는 이유는 그동안 자신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략이 나올 리 없습니다. 임시방편으로 근근이 버티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리더는 무엇을 어떻게 이룰지를 고심하고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고심까지는 흔들려도 결정했다면 밀고 나가야 합니다. 부모의 양육에 일관성이 없으면 자녀는 혼란스럽습니다. 똑같은 행동에 어떤 때는 칭찬을 하고 어떤 때는 혼이 난다면 아이는 어떨까요? 리더의 확신에서 나오는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확신이 있어야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왜 흔들리냐면 자신부터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확신은 완전한 답을 말하지 않습니다. 조직에서 완전한 답을 찾는 건 오히려 위험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기관은 진리를 찾는 조직이 아니라 제한된 자원과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최선을,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을 선택하는 곳입니다.


조직과 조직원을 위해 고심하는 리더에게 제안합니다. 자리만 차지한 리더에게 할 말은 없습니다. 어차피 듣지도 않을 테지만요. 잠시만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타적인 여러분은 조금 이기적이어도 됩니다. 왜냐면 여러분은 초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이순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불굴의 의지는커녕 몸이 조금만 아파도 좋은 말이 나가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절제를 나쁜 일에만 사용합니다. 좋은 일도 절제해야 합니다. 사람이 가진 체력, 의지도 한도가 있습니다. 한도를 넘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누가 봐도 한계를 넘어섰는데 본인만 모르고 억지를 부립니다. 본인은 뛰어간다고 생각하지만 누가봐도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습니다. 그건 조직을 위한 희생도, 조직원을 위한 사랑도 아닙니다.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그동안 남모르게 애쓰셨습니다. 안식년을 가지면 좋겠지만 안 되면 안식월이라도 한번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월이 안 된다면 주말만이라도, 주말 반나절만이라도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점심 식사 후 20분이라도 혼자만의 산책이라도 해야 합니다. 비행기 산소마스크 안내문에는 보호자가 먼저 착용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이를 살리겠다고 부산하게 움직이다가 아이도 죽고 자신도 죽습니다. 나를 희생해서 아이를 살리겠다는 위대한 사랑이 아이를 죽이는 최악의 선택이 됩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무지입니다. 내가 살아야 합니다. 내가 건강해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부모가 자신의 삶을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한 양육도 없습니다. 자신의 삶을 사는 부모, 자신을 리드하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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