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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언어'는 무엇인가요?

  • 새로운시선
  • 언어
  • 발상의전환
  • 당사자가능성

언어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 

보이는 것만 말하는 사람,

자신의 경험만을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필요에 따라 동료를 버리는 사람, 

각설하고, 

필자는 사회복지사가 사용하면 좋을 언어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1. 사회복지사의 시각: 언어는 개입의 시작

 

사회복지사는 상담실 혹은 기관에서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언어로 관계를 만들어 간다

예를 들어,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을 피해자라 부를 경우, 그녀는 자신의 삶이 

상처받음으로만 정의되는 듯한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가 

당신은 생존자입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셨습니다라고 말할 때, 그 순간부터 상담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클라이언트는 단순히 상처받은 존재가 아니라

"회복력을 지닌 주체적 사람"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 2. 클라이언트의 시각: 자기인식의 변화

 

언어 전환은 당사자에게도 깊은 의미를 갖는다. 앞서 말했듯이,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경력단절여성이 아닌 경력보유여성으로 말이다. 사회복지사는 새로운 시선으로 

이러한 언어를 깊게 사용할 필요가 있.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하는 언어가 필요하다. 클라이언트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언어가 중요하다. 

 

 

### 3. 사회적·문화적 시각: 언어가 만드는 낙인과 기회

 

우리 사회는 종종 특정 집단을 한정된 언어로 규정한다. "피해자라는 단어는 사회적 연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력하고 보호만 받아야 하는 존재로 한정하는 위험을 내포한다

반면 생존자라는 언어는 사회가 그들을 존중하고 지지해야 할 주체적 인물로 인식하게 만든다

실제로 해외 여러 나라의 성폭력 지원 단체들은 이미 “survivor”라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피해자 보호 정책의 담론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마찬가지로 경력단절여성이라는 용어는 

단절, 실패, 공백을 강조한다. 반면 경력이 있는 여성 전문가연속성, 성취, 자산을 부각한다

예컨대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성 재취업 박람회를 열 때 경력단절여성 채용 박람회대신 

경력이 있는 여성 전문가 채용 박람회라는 이름을 붙였더니, 참가자들의 자기만족도가 높아지고 

기업의 참여율도 올라갔다. 언어 하나가 정책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 4. 정책적 시각: 제도 개선과 언어 혁신

 

정책과 제도 차원에서도 언어 전환은 필요하다. 법률 문서나 공공 지원 사업에서 피해자 지원금이라는 

용어 대신 생존자 회복지원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단순한 지원을 넘어 회복과 자립을 돕는 

사회적 메시지를 강화할 수 있다또한 경력단절여성 지원센터라는 명칭은 대상자 스스로 낙인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대신 여성 경력개발센터라고 바꾸면,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언어는 태도이자 실천이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언어는 상담 기술을 넘어, 존엄을 지키는 윤리적 선택일 수 있

피해자대신 생존자”, “경력단절여성대신 경력이 있는 여성 전문가”, 

"장애인" 대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이라는 언어적 전환은 개인의 자존감을 살리고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언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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